제37장

깡마른 몸의 서미희는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. 표정은 더없이 평온했다.

“그래!”

“잘했어, 잘했어!”

서유민은 그대로 김서아의 링거 바늘을 뽑아버리고는 그녀를 번쩍 안아 들었다. “가자. 여기서 치료 안 받아.”

김서아는 잠자코 서유민의 목을 끌어안았다. 마음속으로는 은근한得意함이 피어올랐다.

서유민은 문 앞까지 걸어갔다가 밖의 거센 비를 보았다. 그의 우산은 너무 작았다.

그는 서미희 손에 들린 큰 우산을 한번 쳐다보더니 당당하게 말했다. “네 거 나 줘. 너 혼자니까 작은 우산 써도 충분하잖아.”

서미희는 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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